<앵커> 연방수사국의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수사끝에, 결국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해외 불법자금 수수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공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사임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기소 내용, 남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현직 뉴욕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습니다. 연방검찰은 25일, 해외 불법 선거 자금 수수 및 뇌물수수 혐의로 애덤스 시장을 기소했습니다.
애덤스 시장과 그의 선거 캠프는 지난 2021년 뉴욕시장 선거 당시,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방 검찰과 FBI로부터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맨해튼 연방 검찰청은 애릭 애덤스가 뉴욕시장 선거 당시 불법 선거 자금을 받고자 허위 증명서를 사용해 뉴욕시의 소액 기부금 매칭 프로그램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애덤스는 이를 통해 1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또한 튀르키예 총영사관 신축빌딩 허가와 관련 소방 안전 승인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뉴욕시 소방국 검사관들에게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으며, 그 댓가로 호화 여행 혜택을 요구하고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공개된 기소장은 57페이지에 달하며 여기에는 지난 10년간 애덤스 시장이 불법선거자금 수수, 뇌물수수, 금융 사기 등 총 다섯 가지 혐의로 기소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연방검찰은 또 튀르키예 외에 한국 등 5개국과 애덤스 시장의 관계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26일 아침, 애덤스 시장은 공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전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싸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은 끝까지 책임감 있게 시장직을 유지할 것이며, 평생 정의를 위해 싸워왔던 것처럼 끝까지 싸울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연설을 시작하기 전 확성기를 든 시위자들이 큰소리로 야유를 보내며 "당신의 정책은 흑인 커뮤니티에 반하는 것이며, 당신은 뉴욕시 거주 흑인 커뮤니티의 수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인서트 : 시위자들>
에릭 애덤스 시장은 회견을 통해,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현 상황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늘 규칙과 법규를 준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 에릭 애덤스>
애덤스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26일 목요일 아침 FBI 요원들과 뉴욕시경이 시장 공관에 들이닥쳐,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오늘 아침 FBI 요원들이 또 다시 그레이시 맨션을 급습해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며 강압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언제든 휴대전화를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었음에도 휴대전화 압수를 위해 수십명의 수사요원들이 들이닥쳤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애덤시 시장의 최측근을 둘러싼 연방수사국의 압수수색이 이어져왔으며, 이달들어서만 15명 이상의 고위관료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5명 이상의 뉴욕시 행정부 고위직 관료들이 사임을 표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덤스 시장의 기소장 공개를 두고, 이제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시장직 해임 권한은 캐시호컬 뉴욕주지사에게 있으며, 호컬주지사 대변인은 "주지사는 이번 수사과정과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아직 논평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습니다.
K-RADIO 남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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