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워싱턴DC에 강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1985년 이래 역대 가장 추운 대통령 취임식날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훈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다음주 월요일 20일에 워싱턴DC 지역 기온이 예년 평균 기온보다 크게 낮아 매우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주에 워싱턴지역 일대에 몰아칠 강한 한파는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 아침에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비, 그리고 일요일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내릴 예상 적설량 1인치 이하의 눈으로부터 시작해 취임식이 열리는 월요일 정오에는 맑은 날씨지만 최고기온 화씨 20도, 섭씨 -6도, 그리고 체감온도는 화씨 0도, 섭씨 -18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립기상청 브라이언 라소르사 기상학자는 강추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DC에 모여드는 수십만 명의 참석자들은 매서운 강풍 추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취임식 당일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빙판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기상청의 기상예보가 맞아 떨어진다면,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후 가장 추운 날씨 속 진행되는 취임식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985년 레이건 전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된 그날의 정오 기온은 화씨 7도, 섭씨-14를 기록했고, 체감온도는 화씨 -10도, 섭씨 -23도에서 -29도까지 떨어져 결국 실내에서 취임식 행사가 진행됐고, 거리 퍼레이드는 전면 취소됐었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 중에 “우리는 이 민주주의의 상징 계단 위에 다시 어 있습니다. 사실 이곳이 너무 추워 그 계단에 설 수 없게 됐군요”라고 말하면서 “이제 우리는 이 민주주의 상징 내부에 서 있습니다”라며 기록적인 강추의로 실내에서 취임식이 열리게 된 것을 재치 있게 언급하기도 했던 바 있습니다.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 기온도 화씨 22도, 섭씨 -5도였으면 몇 인치의 눈도 쌓인 가운데 개최됐고,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날도 섭씨 약 7도, 2009년 첫 취임 당시는 섭씨 -2도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됐었습니다.
한편 워싱턴 일원에 몰아치는 강한 한파는 주중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화요일과 22일 수요일 낮 최고 기온은 화씨 20도, 섭씨 -6도로 예상되며, 밤사이 최저 기온은 섭씨 -21도까지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이번 강추위는 1월 마지막날부터 서서히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K RADIO 조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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