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손에는 스마트폰,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길거리 걸으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보행이 뉴욕시에서 안전상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휴대폰에 눈을 두고 길을 막는 사람들을 향한 뉴요커의 불만 역시 커지고 있는데요, 남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길가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휴대폰에 눈을 떼지 못하고 멈춰있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 중 이런 산만한 행위를 하는 것이 교통 사고에 치명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산만한 보행은 최근 소리 없이 더 큰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뉴요커는 "뉴욕에서 걷는 동안, 사람들이 휴대폰을 보면서 걷다가 스스로 발을 헛디디거나 비틀거리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 뉴요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하며 휴대폰을 사용하는 보행자는 그렇지 않은 보행자보다 교통사고에 연루될 확률이 약 46% 더 높습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토목공학과의 가브리엘 란자로는 "보행자가 산만하게 걷고 있을 때 더 위험할 것이라는 차이는 예상했지만, 46% 정도의 차이를 발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 가브리엘 란자로>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보행자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해 속도를 줄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보행자는 더 큰 사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문제는 사고에 연루될 가능성뿐만이 아닙니다. 뉴요커들은 "사람들이 길 한가운데에 서 있거나 너무 느리게 걸을 때 답답하다"며 불평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예의를 지켜야 한다. 만약 휴대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한쪽으로 비켜서 할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 뉴요커>
주변인들을 위한 에티켓으로서도,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연구 결과가 휴대폰 중독에 대응하고 위험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게 연구자들의 입장입니다.
K-RADIO 남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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