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류독감 확산 여파로, 미 전역에서 계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계란 가격 상승과, 계란 구매갯수 제한으로 인해, 일반가정은 물론 요식업, 베이커리 등 관련업체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조진기자가 현장에 나가 계란 가격 및 그 영향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 즉,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가격이 폭등하고 물가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계란은 저렴하게 단백질 등 영양소를 채울 수 있는 식자재로, 가정 식탁에 자주 올라왔지만, 이제는 가격 부담이 커졌습니다.
최근 발표된 노동부 소비자 물가 통계 발표에 따르면 미국내 A등급 라지 계란 12개 들이 1 다즌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6% 상승했습니다. 농무부는 이달 7일 12개 1다즌 계란가격은 6.85달러로, 최고가를 가록한 2주 전보다는 16%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뉴저지의 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가격은 전국 평균 가격조차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찾은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유명 한인마트에서는 12개 들이 1다즌의 계란가격은 8~10달러선. 유기농 계란은 그보다 더 높은 가격인 13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란은 없어서 못사는 귀한 식자재가 됐습니다. 이에 소매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계란을 판매하는 대형 마트에서는, 1인당 구매가능 수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뉴저지 기준, 코스트코는 1인당 3팩이, 홀푸드는 1인당 4팩, 트레이더 조는 1인당 1팩만 살수 있도록 제한이 돼 있으며, 그마저도 오전에 모두 동이 나는 실정입니다.
<인서트: 지역주민>
일반 가정의 계란소비도 문제지만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뉴저지 소재 한 제과점 총괄 매니저는 계란비용이 이전보다 세배에서 다섯배까지 높아졌다며 경영난을 호소했습니다.
<인서트: >
그러면서, 높아진 비용에도 고객들에게 이전과 같은 퀄리티의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아직 가격을 따로 인상하진 않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비건제품 사용 역시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
한편 가격이 치솟자 닭을 직접 키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제품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자택에서 닭을 키우는 가구수는 지난 2018년 580만 가구에서 2024년엔 1100가구로 두배이상 급증했습니다. 또는 가정에 닭을 대여해주거나 닭장을 설치해 주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계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당장 수입을 늘리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최근 행정부는 최대 10억 달러를 투입해 산란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계란 수입확대를 포함한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 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조류독감 백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민들과 소상공업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Radio 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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