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쿵 (진행:김은자) 6 페이지 > AM1660 K-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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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훔치다
별을훔치다/김은자가을별을따서몰래주머니속에넣었다열매를빼앗긴밤하늘이파르르떨었다주머니속별을밤새조물락거렸다벌레소리가뚝뚝떨어졌다새벽이슬이훔친별을찾으러왔다그때까지나는혼자였다더위가떠나지않으려고안간힘을쓰는것같은한주였습니다.구월도벌… | 2016.09.12 | 조회: 827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폭포/김수영  폭포는곧은절벽(絶壁)을무서운기색도없이떨어진다  규정할수없는물결이  무엇을향하여떨어진다는의미도없이  계절과주야를가리지않고  고매한정신처럼쉴사이없이떨어진다  금잔화도인가도보이지않는밤이되면  폭포는곧은소리를… | 2016.09.06 | 조회: 791
사랑한다고말하면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오징어3-최승호그 오징어부부는사랑한다고 말하면서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토요일아침문학정거장시쿵에오늘도어김없이기차가섰습니다.잠시칙칙폭폭열기와소리를멈추고화장실갈사람들은다녀오고출출한사람들은계란도까먹고누군가그… | 2016.08.30 | 조회: 845
8월이 거짓말을 한다
오독誤讀/김은자8월이거짓말을한다입술에침도바르지않고꽃의귓볼에뜨거운입김을불어넣으며멩세를한다찜통더위속에서도외도는시작되었는데불나방처럼죽을듯이달려드는말매미소리문득,나무꼭대기를올려다보니노랗게물든단풍잎한개가양심선언중이다보라,떠나… | 2016.08.22 | 조회: 613
여름을 부여잡고
그꽃/고은내려갈때보았네올라갈때못본그꽃안녕하세요?매주토요일아침문학과살아가는이야기나누는아침시쿵시간이돌아왔습니다.입추가지났는데도더위가꺽이지를않습니다.이달중순부터는조금수구러들라나요?팔월이시작되면서밤이면풀벌레들이시끄러울정도로… | 2016.08.16 | 조회: 1198
평범하다는 것도 에너지
피아노(p)와포르테(f)/김은자소리없이산다고약한사람이라고했던가?있는듯없는듯군중속에묻혀있는사람이라고무시했던가?소리없이사는것은수련이다.한평생튀지않고사는것이어디쉬운일이던가?평범하다는것도에너지인데작게산다는것은어마어마한내공이… | 2016.08.09 | 조회: 687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
그여름의끝/이성복그여름나무백일홍은무사하였습니다한차례폭풍에도그다음폭풍에도쓰러지지않아쏟아지는우박처럼붉은꽃들을매달았습니다그여름나는폭풍의한가운데있었습니다그여름나의절망은장난처럼붉은꽃들을매달았지만여러차례폭풍에도쓰러지지않았습니다… | 2016.08.01 | 조회: 1364
은은한 향기로 말은 건다
향기가나는꽃들은꽃이작다.잘잘한꽃무더기가잎에가리워져얼핏보면꽃이보이지않는것들도무수하다.라일락이그렇고린덴츄리,보리수가그렇고아카시아가그렇다.향기나는꽃은조촐하다.화려한장미나우뚝선해바라기와는달리수줍은듯나뭇잎에가리워져작은눈으로세… | 2016.08.01 | 조회: 768
아줌마~ 아주 ..머니
아줌마’라는말은/김영남일단무겁고뚱뚱하게들린다아무옷이나색깔이잘어울리고치마에밥풀이묻어있어도어색하지않다그래서젊은여자들은낯설어하지만골목에서아이들이'아줌마'하고부르면낯익은얼굴이뒤돌아본다.그런얼굴들이매일매일시장,식당,미장원에서… | 2016.07.27 | 조회: 1448
핑퐁레슨 받으며 키대보기
핑퐁레슨/김은자공이날아오면머리부터발끝까지힘을빼야해.때리는것이아니라넘기기위함이지.힘이들어간자는게임에서진다.위너는한박자늦게친사람힘주기위해공부한줄알았는데힘빼기위해연습한것을몰랐어막는것과내동갱이치는법을동시에익히면선수가되는줄알… | 2016.07.11 | 조회: 920
청포도가 쿵
청포도(靑葡萄)/이육사내고장칠월은청포도가익어가는시절.이마을전설이주저리주저리열리고먼데하늘이꿈꾸며알알이들어와박혀,하늘밑푸른바다가가슴을열고흰돛단배가곱게밀려서오면,내가바라는손님은고달픈몸으로청포(靑袍)를입고찾아온다고했으니,내… | 2016.07.05 | 조회: 1293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
별/신경림나이들어눈어두우니별이보인다반짝반짝서울하늘에별이보인다하늘에별이보이니풀과나무사이에별이보이고풀과나무사이에별이보이니사람들사이에별이보인다반짝반짝탁한하늘에별이보인다눈밝아보이지않던별이보인다여러분안녕하십니까?토요일,시와삶… | 2016.06.29 | 조회: 1144
소주병과 달빛찻잔
소주병/공광규술병은잔에다자기를계속따라주면서속을비워간다빈병은아무렇게나버려져길거리나쓰레기장에서굴러다닌다바람이세게불던밤나는문밖에서아버지가흐느끼는소리를들었다나가보니마루끝에쪼그려앉은빈소주병이었다여러분안녕하십니까?시와함께삶을나… | 2016.06.21 | 조회: 971
도종환, 시인으로 만나다
​패랭이꽃/이승희착한사람들은저렇게꽃잎마다살림을차리고살지,호미를걸어두고,마당한켠에흙묻은삽자루세워두고,새끼를꼬듯여문자식들낳아산에주고,들에주고,한하늘을이루어간다지.저이들을봐,꽃잎들의몸을열고닫는싸리문사이로샘물같은웃음과길끝으… | 2016.06.21 | 조회: 927
거룩한 식사
거룩한식사/황지우나이든남자가혼자밥먹을때울컥,하고올라오는것이있다.큰덩치로분식점메뉴표를가리고서등돌리고라면발을건져올리고있는그에게,양푼의식은밥을놓고동생과눈흘기며숟갈싸움하던그어린것이올라와,갑자기목메게한것이다.몸에한세상떠넣어주… | 2016.06.06 | 조회: 904
|   Tuesday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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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은자 시인
토 2:00 PM ~ 3:00 PM
일 9:00 AM ~ 10: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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