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쿵 (진행:김은자) 1 페이지 > AM1660 K-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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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쿵:시즌 3] 2020년-7월4일 -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폭포>/ 김수영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 07.06 | 조회: 7
[시쿵:시즌 3] 2020년-6월27일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도 더운 살꽃을 피워내며
여름 능소화/정끝별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꽃의 손이 덩굴지는 것과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이벼랑이 벼랑 끝에 발을 묻듯허공이 허공의 가슴에 달라붙듯벼랑에서 벼랑을허공에서 허공을 돌파하며… | 06.29 | 조회: 21
[시쿵:시즌 3] 2020년-6월20일 -아버지, 그 적막하디적막한 등짝
아버지의 등을 밀며/손택수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다섯 살이라… | 06.24 | 조회: 17
[시쿵:시즌 3] 2020년-6월13일- 보잘것 없는 삶은 없다
어깨 너머의 삶 -장이지그는 보잘것없는 사람이다.그에게는 소매 끝이 닳은 양복이 한 벌 있을 따름이다.그 양복을 입고 딸아이의 혼인식을 치른 사람이다.그는 평생 개미처럼 일했으며비좁은 임대 아파트로 남은 사람이다.아… | 06.24 | 조회: 14
[시쿵:시즌 3] 2020년-6월6일 -지나간 고통은 얼마나 순한가?6월의 향기에 취해 봅니다
6월/오세영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내겐 길이 없습니다.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님의 체취에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강물은 꽃잎의 길이고꽃잎은 … | 06.24 | 조회: 16
[시쿵:시즌 3] 2020년-5월30일 -지나간 고통은 얼마나 순한가?
발/유병록지나간 고통은 얼마나 순한가인간 하나쯤 아무렇지 않게 태우고 다니는 네발짐승 같다 말귀를 알아듣는 가축 같다소리 없이나를 태우고 밥집에도 가고 상점에도 들른다 달리거나 한곳에 오랫동안 서 있기도 한다한참을 … | 06.04 | 조회: 31
[시쿵:시즌 3] 2020년-5월23일 -고요가 시간을 되돌려 줍니다
고요/이원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시간의 아삭거리는 속살에 닿는 칼이 있다시간의 초침과 부딪칠 때마다 반짝이는 칼이 있다시간의 녹슨 껍질을 결대로 깎는 칼이 있다시간이 제 속에 놓여 있어 물기 어린 칼이 있다가끔 중력을… | 05.28 | 조회: 48
[시쿵:시즌 3] 2020년-5월 16 일 -세상 모든 바지에게 보내는 편지
바지를 널다/고경숙빨랫줄에 하반신을 건 그가바람을 입는다두 갈래 길 발을 찾아 끼우며생의 분기점마다 선택에 익숙했던,12인치 통로 속으로 남자가 걸었던길의 끝에 동그란 하늘이 있다철없이 벚꽃 아래 빙글대던뻑뻑한 자동… | 05.28 | 조회: 209
[시쿵:시즌 3] 2020년-5월 09 일 -천천히 뜨겁게 살다가 오너라
어머니의 편지/문정희딸아,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그 어떤 슬픔도남 모르는 그리움도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나는 오래 전부터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까아만 … | 05.19 | 조회: 82
[시쿵:시즌 3] 2020년-5월 02 일 - FAMILY ‘Father And Mother, I Love …
네 켤레의 신발/이기철오늘 저 나직한 지붕 아래서코와 눈매가 닮은 식구들이 모여 앉아 저녁을 먹는 시간은얼마나 따뜻한가늘 만져서 반짝이는 찻잔,잘 닦은 마룻바닥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소리 내는 창문 안에서이제 스무 해… | 05.12 | 조회: 58
[시쿵:시즌 3] 2020년4 월 25 일 - 봄이여, 결코 서둘지 말라
봄밤/김수영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오오 봄이여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너… | 05.08 | 조회: 70
[시쿵:시즌 3] 2020년4 월 18 일 - 기다림은 살아있음의 증거입니다
기다림에 대하여/정일근기다림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까늦은 퇴근길107번 버스를 기다리며빈 손바닥 가득 기다림의 시를 쓴다들쥐들이,무릇 식솔 거느린 모든 포유류들이품안으로 제 자식들을 부르는 시간.돌아가 우리 아이들… | 05.08 | 조회: 64
[시쿵:시즌 3] 2020년4 월 11 일 - 멀리 있어도 그대를 생각합니다
오래된 기도 이문재​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기도하는 것이다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꽃 진 자리에서 … | 05.05 | 조회: 96
[시쿵:시즌 3] 2020년4 월 4 일 - 당신의 청파동은 어디입니까?
청파동을 기억하는가/최승자겨울 동안 너는 다정했었다.눈(雪)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따뜻한 땅 속을 떠돌 동안엔봄이 오고 너는 갔다.라일락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먼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 | 04.29 | 조회: 89
[시쿵:시즌 3] 2020년3월 28 일- 샤갈의 마을에는 오늘도 눈이 내리고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샤갈의 마을에는 삼월(三月)에 눈이 온다.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는 정맥(靜脈)이바르르 떤다.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는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눈은 … | 04.27 | 조회: 81
|   Wednesday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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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은자 시인
토 1:30 PM ~ 2:00 PM
일 9:00 AM ~ 9: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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